■ 의재 미술관
 조성룡 | 조성룡도시건축+김종규 | 한국예술종합학교




등산로에서 바라보면 울창한 수목사이로 단순한 사각형 상자와 투명한 유리벽이 들어온다. (설계당시의 스케치)









1층과 지하층의 공용공간은 무등산의 사계가 변하는 모습을 끌어오는 차경장치이다.








의재毅齋미술관


조성룡 + 김종규


▶자연속의 미술관
의재 허백련 毅齋 許百鍊은 그의 생애 마지막 30여년 동안 무등산에서 생활하면서 자신의 예술세계와 사상을 전개해나갔다. 그의 인생관, 자연관, 예술관을 기리고 예향 광주의 문화의 상징적, 문화공간으로서 자연 속에서 땅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 질서에 조화되는 집합체로 구현하기 위하여 건립되었다. 미술관의 형태와 공간을 이루는 모든 요소들(바닥판, 벽, 창 들)은 자연(지형과 경관)과 만나며 공존한다. 도시속의 미술관계획과 근본적으로 달라  관람자와 방문자들에게 자연과 건축이 합치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할 것이다. 의재 미술관은 그의 주요 작품과 유품을 보존하고 전시하는 기능 뿐 아니라 관람자와 방문자들이 산책하면서 의재의 사상과 예술을 발견하고 그의 뜻을 기리는 장소(그의 많은 산수화는 춘설헌 일대의 풍치에서 모티브를 구했다)가 되며 무등 산록의 자연을 느끼는 문화생활공간이 된다.
시설면적에 비하여 길고 폭이 좁은 대지의 형상을 이용하여 경사면을 활용하여 시설을 배치한다. 가능한 한 원래의 지형에 적합한 지표면으로 조성하고 일대의 산세와 숲의 경관과 조화를 이루도록 건물의 규모와 공간의 위치를 정하였다.
미술관의 공간들은 내부와 외부, 그리고 기억과 자연을 경험하며 순환하는 문화 산책로cultural promenade이다.



미술관은 주변에 흩어져있는 기념적 장소들 -춘설헌 春雪軒과 춘설다헌春雪茶軒 계곡위의 다리, 의재 묘소, 삼애원三愛園(구 농업학교), 그리고 산 위의 차밭을 연결하는 문화 산책로의 중심시설이다. 산책로의 여러 지점에서 그 조망과 경관을 분석하여 가각의 기능에 알맞은 공간과 장치를 배치하고 기존 수목, 담, 마당, 포장재료 등 다양한 조경요소를 활용하여 장소성과 상징성을 높인다.



▶길과 공간
지형의 경사도(약28%)에 따라 분절된 세장형의 공간은 삼애원을 중심으로 병렬하여 질서를 형상화하는 작업에 착안하여 전시동과 관리동을 좌우에 배치하였다. 외형상으로 2개의 전시동은 기존건물의 축과 도로축에 맞추어 분리되어있다. 도로를 따라 설치된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미술관 앞 풀밭 마당과 전시동 입구에 도달하고 다시 전시동 사이의 경사진 보행로로 이어진다.
입구 홀과 연결된 경사로와 계단은 찻집, 수장고, 지하층의 이벤트홀, 세미나실, 그리고 전시공간으로 이동하는 장치이다. 지형에 따라 단차가 있는 2개의 기획전시실로 연결된 내부동선은 최상부 레벨에서 90도로 꺾여 경사진 공중통로를 통하여 상설전시실로 이어지며. 중앙의 외부 보행로로 연결된 계단을 돌아 나오게 된다.
미술관의 여러 공간은 그 기능과 외부 조건에 따라 여러 레벨로 분할되고 경사로와 계단 등 적절한 이동 경로를 배치하여 다양한 체험을 제공하며  자연광으로 제어된다.
미술관 입구의 안내 정보공간은 미술관의 인상을 깊게 남기는 중요한 기능이다. 진입로에서 완만한 경사로와 기단을 따라 미술관 입구에 다다르고 로비에서는 지나 온 외부 공간을 연속하여 바라볼 수 있으며 수직적으로 확장된 지하층 이벤트 홀까지 무등산의 풍광을 끌어들인다. 설비를 위한 기계실은 동쪽 중심 외부 공간에서 별도로 진입한다.
삼애원의 동쪽에 담으로 둘러싸인 2개 층의 관리동을 배치하고 관리와 사무, 학예실로 사용한다. 별도의 지하 마당을 끼고 있는 학예실은 외장을 개수한 삼애원과 공간적으로 연결된다.



외부와 내부
미술관은 춘설헌과 춘설다헌, 묘소 등 주변의 문화유적지와 삼애원, 차제조공장과 차밭, 관풍대를 연결하는 전체시설의 중심공간이 되므로 주변의 풍경을 연결하는 산책로가 되도록 외부공간체계를 이룬다. 미술관과 외부공간은 자연 속에 공존한다. 삼애원과 미술관 사이의 풀밭마당, 보행경사로, 기단, 긴 돌담, 반투명의 공중통로 등은 이러한 개념을 실현하기 위한  장치이다.


상설전시실
5.4X32.4미터의 장방 공간. 미술관의 소장품을 고정적으로 전시하는 공간으로 미술관의 상징성을 강하게 표현하며 미술관의 가장 깊은 영역이다. 기획전시실을 통과한 후 공중통로를 통하여 출입하는 경로이고 외부 중앙경사로로 직접 나갈 수 있다. 작품의 보존을 위하여 50 룩스 이하의 매우 낮은 조도로 조절되어있고 유리 전시 케이스가 설치되었다.
기획전시실
지형의 변화에 따라 만들어진 2개의 긴 회랑 형식의 전시실(10.8x32.4미터)은 작품의 크기와 성격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제1기획전시실은 크기가 큰 그림들을 전시하는 공간이며 상대적으로 천정이 낮은 제2기획전시실은 3개의 칸막이로 나누어진 전시공간이다.



한국화 전시공간
전시공간에서 의재의 예술세계를 체감하고 현대 한국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뿐 아니라 산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산책하는 느낌을 체험하게 된다. 주로 한국화를 전시하는 공간이므로 밝으면서도 은은한 채광으로 작품의 기품을 즐기는 장소이다. 다만 의재의 작품을 전시하는 상설전시실은 산수화, 수묵화를 장기간 전시하여야하므로 자연광을 차단하고 상당히 어둡게 조정함으로서 작품의 손상을 방지한다.
전시공간은 단순하고 반사된 자연광으로 조정된 중성적이지만 공용공간은 매우 밝고  투명하며 융통성이 높다.






■의재미술관 2001
uijae museum of korean art, gwangju

조성룡 + 김종규


위치: 광주광역시 동구 운림동 85-1
지역.지구: 자연녹지지역
대지면적: 6,048m2(1,824평)
건축면적: 816.92 m2(246평)
연면적: 1,562.27 m2(471평)
건폐율: 13.51%
용적률: 15.41%
구조/층수: 철골조,철근콘크리트/지하1층,2층
외부마감: 치장콘크리트, 적삼목판재, 투명/반투명유리. 티타늄아연판
건축주: 재단법인 의재문화재단(이사장/허달재)
건축설계: 조성룡도시건축+m.a.r.u.
          조성룡, 김종규, 정상철, 김경희, 박효영, 이원석, 백은정
실내설계협동: 김정구(DN건축)
조경설계: 서안조경
설비설계: 고도기술사사무소
전기설계: 한양티이씨
조명설계: 이온디자인+뉴라이트
공사감리: 조성룡도시건축
          조성룡, 정상철, 박창수, 고경호
시공: 삼능건설주식회사
설계기간: 1999.3 -1999.10
공사기간: 2000.1 -2001.6
사진:
모형: 조준희, 백은정
모형사진: 윤창진

건축문화편집부 (archious@archious.com)
건축문화 2001년 11월호 [작품]페이지 © anc건축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