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ecial Issue - 희망의 작은 도서관 | 음성 맹동초등학교 함박 도서관
  | 박영호 | 부천대학 실내건축과 + (주)하리디자인




음성 맹동초등학교 함박 도서관
위치 충청북도 음성군 맹동면 쌍정리 94
면적 270m²(약 81.7평)
내부마감 바닥- 강화마루, 카펫/ 벽체- 락커 도장, 실시프린팅, back paint glass/ 천장- 기존 텍스마감
공사기간 2006년 9월-12월
시공 (주)하리디자인(하상국, 김영길, 장예숙, 주옥)
사진 채수옥

이 프로젝트는 정숙하고 딱딱한 도서관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재미있게 책을 읽고 이야깃거리를 찾을 수 있는 지식놀이공원을 만드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상투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곳이 아니라, 진지함을 벗고 탈형식적인 재미를 스스로 찾을 수 있는 도서관을 구현하고자 했다.
맹동초등학교 학생들의 대부분은 논과 밭이 있는 마을에서 살고 있다. 집 울타리를 넘으면 모든 곳이 놀이터이고 자신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자연이 그 곳에 있다. 농촌에서 아이들이 쉽게 느낄 수 있는 온기와 접촉의 단서를 이미지로 활용하고 싶었다. 이에 논두렁과 밭두렁이 만들어내는 이미지를 통해 일상적인 재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 공간연출을 시도했다. 두렁이 만들어내는 경계는 아이들의 ‘터’가 된다. 뛰어 놀면 그 곳이 놀이터이고 수다를 떨면 그 곳이 쉼터이다. 이처럼 아이들이 창의적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도서관에 유연성을 확보하고 다른 용도들과 유기적으로 교류할 있는 경계의 흐름을 디자인하게 되었다.

경계의 흐름 속에는 서고가 위치한다. 두렁의 연속되는 변화 속에서 서로 다른 크기와 간격으로 배치된 서가는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도서관의 친밀도를 강화시키는 공간 연출 요소로 전환된다. 아이들이 책을 찾아보는 실질적인 행위 속에서 스스로 다양한 흥미를 유발시키도록 두렁의 높낮이와 리듬감을 재해석한 구조물을 제공했다. 서가와 의자가 별도로 구분되지 않는 블록과 오목 공간을 이용하여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으며, 개구멍으로 기어 다니면서 책을 찾을 수도 있고 책을 보다가 낙서하면서 수다 떨 수도 있게 했다. 또한 다양한 크기의 스툴 의자들은 쉽게 지루해 하는 아이들에게 책을 보는 용도 이외에 다른 행위를 유발시키는 구조물로 활용될 것이며, 비닐 커튼을 이용하면 삼삼오오 모일 수 있는 아이들만의 공간이 만들어지고 그 곳에서 하고픈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도록 했다.
도서관의 크기는 전체 디자인 전략에서 매우 큰 장애물로 작용한다. 정해진 예산에 주어진 프로그램과 디자인을 수용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따라서 최대한 기존 마감재를 활용하는 부분 철거를 통해 예산을 절감하는 전략으로 디자인했다. 특히, 기존 천장재와 내외벽 창호는 대체로 양호한 상태여서 그대로 수용했다. 이로 인하여 기존 마감재와 색채의 관계는 이 도서관 프로젝트의 중요한 작업 중에 하나가 된다. 두렁스케이프는 붉은 톤의 어색한 내외벽 창호를 압도하면서 내부공간의 조직을 명료하게 암시할 수 있는 자주색 톤으로 처리하고 그 흐름 속에 회색 톤의 서가를 배치시켜 재료의 중량감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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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 희망의 작은 도서관 만들기 | Small Libraries for All: A Project of Hope

희망의 작은 도서관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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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문화 2007년 4월호 [Special Issue]페이지 © anc건축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