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rean Project :
연희동 강녕재(康寧齋)
Yeonhui-dong Gangnyeonjae

이호석 + 한보영/ 이한건축사사무소









이한건축사사무소_ 이호석은 동아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서강건축, hna온고당, 도시인건축, dmp건축을 거쳤다. 한보영은 동아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건축에서 실무를 익혔다.
이들은 2014년 이한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해 운영하고 있다. 주요작업으로는 하동 두 마당집+정금다리카페(신진건축사대상 대상, 한국농촌건축대전 본상), 비산3동 주민센터 설계공모(우수상), 영덕동주택이 있다.
이한건축은 우리 옛것에서 하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고 정성을 다하는 태도를 중시하며, 그러한 건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한다. www.leehaan-architects.com


클라이언트의 특별한 요구사항은 무엇이었고, 어떠한 설계로 이어졌는가?
주택생활을 꿈꿔오던 건축주는 집을 짓기 위해 비슷한 규모의 주택을 임대해 1년여를 생활해보았다. 그리고 어떠한 집을 꿈꾸냐는 건축가의 질문에 우문현답처럼‘ 튼튼하고 마당을 가진 따뜻한 집’이라는 보편적이지만 중요한 요구 사항을 제시하였다. 가족의 바람이 잘 담긴 요구 사항은 대지조건과 기본에 충실한 설계의 밑바탕이 되었다.

이 프로젝트의 대지가 갖는 특성은 무엇이고, 그것이 어떻게 건축물에 반영되었는가?
연희동은 60년대 후반부터 서울의 대표적인 중산층의 거주지 중 한 곳이었다. 대지 주변 마을의 풍경을 들여다보니 공통의 특징이 몇 가지 읽혔다. 그중 한 가지가 경사지 아랫면에 주차장을 두고 그 위에 집을 앉혀놓아 도로에서 1층 높이 이상의 높은 담을 마주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대지는 남쪽으로 완만하게 경사진 사거리 모퉁이에 위치해 있다. 사거리에는 조선 중기 장희빈이 사용했다는 우물터가 있고 남서쪽 방향으로는 작은 공원이 있어 동네에서 이정표가 될 만한 장소이다. 그래서 주변 집들과는 다르게 집을 앉히는 방법으로 비워진 모퉁이에 집이 들어섰을 때의 답답함을 완화해 주고 싶었다.
경사지 아랫면에 주차장을 위치하고 만들어진 단 위에 1층은 남북방향의 일자형 매스를 앉히고 2층은 동서방향의 일자형 매스를 교차되게 얹혀서 집의 형태를 남서쪽 공원으로 열린‘ ㅓ’자 형으로 계획하였다. 필로티가 형성된 사거리 모퉁이에 주출입구가 계획되어 필로티 하부를 통해 현관과 마당으로 출입하는 구조이다. 필로티 하부에 비워진 공간은 외부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전이공간이 되었고 남서쪽 공원으로 열려있는 안마당의 시선을 북쪽 마을 풍경으로까지 확장시켜 준다. 더불어 지하주차장에서 비를 맞지 않고 집으로 오를 수 있게 되었고, 마당은 항상 바람이 통하게 되었으며 사거리의 풍경은 이곳을 통해 열려지게 되었다.
2층에서도 실을 채워 집을 늘리기보다는 외부공간을 만들었다. 매스를 움푹 파들어간 이 외부공간은 2층에서도 흙을 밟고, 꽃을 심을 수 있게끔 하였고 내부 복도와 계단까지 빛을 끌어들이고 있다. 일부는 돌을 깔아 외부공간과 면한 보조주방에서 요리한 음식으로 가족 파티가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하였다.
대지의 북측에는 단을 낮추어 안방을 위치시켰다. 동네길과 마당의 중간 레벨의 단은 안방 전면의 작은 마당이 되고 안방은 마치 별채처럼 독립된 공간이 되었다. 그리고 그 위로는 실을 배치하지 않아 동네길에서 대면하게 되는 매스를 낮추어 부담을 줄였다.

건축물의 재료에서 전체적인 통일성이 느껴진다. 주된 재료는 무엇이며,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따뜻한 집을 원하는 건축주의 바람과 맞물려 마을에서 사거리 모퉁이의 집이 경쾌하고 친근하게 느껴지도록 크림색 거친 질감의 점토벽돌을 주재료로 선택하였다. 주차장이 있는 하부 단과 담장, 화계는 높이를 맞추고 벽돌을 일정 간격으로 내어쌓기를 하여 건물 매스와는 구분이 되는 질감을 만들었다. 그리고 건물은 비워진 매스의 의도가 잘 표현될 수 있도록 필로티 하부 일부에 크림색 점토벽돌과 대비되는 검은색 전벽돌을 썼다.

인터뷰이: 이호석(이한건축사사무소)

건축문화편집부 (archious@ancbook.com)
건축문화 2016년 12월호 [Monthly Issue]페이지 © 에이엔씨출판(주)